잘해라! 모두가 행복해라!

우리공동체의 활동 중 소개하고 싶은 활동이 정말 많습니다. 그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쉽지 않지만, 매년 열리는 가을 운동회로 우리공동체의 올 한 해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틈틈이 만국기도 만들어야 하고, 어떤 경기를 할 건지, 팀은 어떻게 정할 건지, 간식으로 무얼 먹을 건지, 결정할 사항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운동회 일정이 정해지면 아이들은 바빠집니다. 아이들이 가장 기대하는 건 공동체를 거쳐 간 중학교 언니, 오빠들의 참여입니다. 학교 수업으로 바쁘지만 이 시간만은 중학생 아이들도 동생들을 만나기 위해 꼭 참여합니다.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니, 오빠들 차례가 되면 동생들의 응원소리가 얼마나 큰 지 모릅니다. ‘이겨라! 이겨라!’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잘해라! 잘해라!’ 하고 외칩니다. 동생들이 연신 외치는 소리에 언니, 오빠들은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빨리, 어설픈 연기까지 해가며 동생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돌봄공동체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천방지축 꼬맹이들이었는데 이제 어느덧 행복을 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공동체의 아이들이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있는 사진 아이들이 줄다리기를 하는 사진
우리 마을에 놀러 오세요

우리공동체는 지역 연계 활동도 활발히 합니다. 올해 역시 돌봄공동체와 연계하여 마을교육 네트워크 활동을 벌였습니다. 마을 해설단 체험은 지역 돌봄공동체 친구들의 마을로 우리 공동체 아이들이 방문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다른 돌봄공동체 친구들의 돌봄공동체는 어떻게 생겼을까?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 환경은 어떨까? 많은 설렘과 궁금증을 갖고 방문한 곳은 동을 중심으로 시장, 아파트, 느티나무 공원 등 색다른 유적 시장이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손을 잡고 걸으며 마을 시장을 소개하고, 궁금한 것들을 묻고 답합니다. 시장에서 간식을 사 와서 나누어 먹기도 합니다. 인근에 시장이 없는 우리 아이들 중에는 시장에 처음 가 본 아이도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랑은 많이 달라요, 시장이 신기해요, 또 오고 싶어요, 다음엔 우리 마을에 놀러 왔으면 좋겠어요, 꼭 초대하고 싶어요, 빨리 헤어져서 아쉬워요. 각자 사는 마을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마을의 역사, 문화, 축제는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다른 마을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아이들은 우리가 사는 마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자부심도 얻게 됩니다. 마을 주변을 돌아보고 마을를 중심으로 지도도 그려 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우리 마을을 꾸밉니다. 겨울 방학에는 지역 돌봄공동체 친구들을 우리 마을로 초대해 우리 마을을 소개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2022년 돌봄공동체성장사례집 – 에너지자립마을